가수 숀이 노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을 누르고 음원 사이트 1위에 오르자 네티즌들이 “음원 사재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숀의 노래 ‘웨이 백 홈’은 현재 주요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라있다. 이 노래는 경쾌한 느낌을 주는 전자 악기를 사용해 만든 일레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숀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과정이 올해 초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가수 닐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숀의 노래는 음원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닐로의 노래 ‘지나오다’처럼 유명 음악 페이지에서 홍보 되면서 갑자기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다. 또 새벽 시간대 갑자기 수요가 급증해 1위에 진입한 것도 닐로와 유사하다. 여기에 숀의 소속사가 닐로의 소속사의 협력사인 점도 의혹을 증폭시켰다.
앞서 지난 4월 닐로는 발라드 곡 ‘지나오다’로 유명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다. ‘지나오다’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후 갑자기 1위가 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거론하며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던 닐로의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사재기를 했다고 주장했었다.
닐로의 노래가 아이돌 팬들의 활동이 많은 새벽 시간대 높은 이용률을 보인 것도 의혹 대상이 됐다. 새벽 시간대는 아이돌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1위로 만들기 위해 이른바 ‘총공’(총 공격의 줄임말)을 하는 시간대다.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갑자기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숀과 소속사는 음원 사재기 논란이 확산되자 “말도 안 되는 오해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숀의 노래가 게시됐던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시대가 변해 뉴미디어 기반 모바일 플랫폼의 영향력이 강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SNS에선 ‘손 안 대고 코풀기’라는 속담을 변형한 ‘숀 안 대고 닐로풀기’라는 조롱성 유행어도 퍼지고 있다.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숀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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