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유희관·윤성환 최악 시즌
KIA 팻 딘 18경기서 2승 5패
삼성 아델만 팀 성적 끌어올려야
지난 전반기 이름값을 못했던 팀 내 대표 투수들이 후반기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부진했던 에이스급 선수들의 반등 여부에 따라 팀의 성적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장원준(33ㆍ두산)의 올 시즌 전반기는 절망 수준이다. 13경기 3승 6패에 방어율은 9.76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장꾸준’의 경기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승 투수인 유희관(32ㆍ두산) 역시 올해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5경기 중 3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또 2이닝 7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졌다. 두 투수 모두 팀이 2위권과 상당한 격차로 독주를 했기에 다행이지, 긴박한 순위 싸움 중이었다면 마운드에 설 기회가 훨씬 적어질 뻔했다. ‘승리 보증 수표’였던 윤성환(37ㆍ삼성) 역시 3승 7패(7.65)로 2004년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이슨 휠러(28ㆍ한화)와 에스밀 로저스(33ㆍ넥센)가 방출된 가운데, 활약이 뚜렷하지 않은 나머지 외국인 투수도 후반기에는 반전이 필요하다. KIA 팻 딘(29)은 18경기에 나와 2승 5패에 평균자책 6.22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 4월 22일 두산전 승리(7이닝 1실점) 이후 두 달이 되도록 승리가 없다. 다만, 지난해에도 전반기 5승 5패(4.88)에서 후반기에 4승 2패(3.18)로 성적을 끌어올린 적이 있어,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팀 아델만(31)과 리셀베르토 보니야(28) 역시 삼성을 구해야 한다. 아델만의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5승 7패(5.70), 보니야는 18경기 5승 6패(4.83)다. 둘 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특히 보니야는 들쭉날쭉한 기복을 없애는 게 급선무다. 시즌 초반 ‘퇴출설’까지 나돌았던 펠릭스 듀브론트(31ㆍ롯데)도 롯데의 후반기 반등에 힘을 보태야 한다.
퇴출된 동료의 빈자리를 채운 새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내야 한다. 휠러를 대신한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은 2위권 싸움이 한창인 한화 선발 축에 하루빨리 합류해 힘을 보태야 한다. 한화는 특히 단기 출산 휴가를 떠난 키버스 샘슨과 퇴출된 휠러의 빈자리로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혈 구직’ 끝에 넥센에 새 둥지를 튼 에릭 해커(35) 역시 사령탑에 ‘마운드 적응 완료’ 신호를 보내야 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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