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고]수탉에 별 한 개 추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수탉에 별 한 개 추가!

입력
2018.07.17 14:50
0 0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러시아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러시아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별별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 경기가 끝나자 프랑스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유니폼이 더러워서도 아니고 시상대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들이 새로 갈아입은 유니폼 왼쪽 가슴에 있는 프랑스 국가 대표팀 상징인 수탉(고대 로마시대부터 힘과 용맹, 풍요를 상징)에 새겨진 별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바뀐 것이다.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가슴에 새기고 싶어 하는 이 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은 5개의 별을, 독일과 이탈리아는 4개,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프랑스는 2개의 별을 달고 있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결승(1974, 1978, 2010)에 3번이나 진출하였지만 별을 달지 못해 그들에게 별은 아쉬움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승, 꿈, 최고를 상징하는 유니폼에 새겨진 별처럼 선수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월드컵이 바로 스타 탄생의 플랫폼이다.

영 플레이어상을 받은 19세의 음바페, 그리즈만 같은 젊은 선수들 덕에 프랑스는 당분간 세계 축구무대에서 독주를 할 것으로 예상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우는 백업 선수로 월드컵에 출전 하였지만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하여 26개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거미손의 신들린 쇼를 보여 새로운 별로 탄생하기도 하였다. 이들 스타들은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들의 사랑의 눈도장을 받는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처럼 안타깝게 월드컵에서 사라지는 스타도 있지만 그들은 은퇴 후 또 다른 의미의 스타가 될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새로운 스타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가져다 준다. 이들 새로운 스타가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통쾌한 반란이다. 매 경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은 경기 자체를 반전으로 만든다.

둘째, 신선함이다. 기존 선수들과는 다른 포맷과 캐릭터를 선보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제공 한다.

셋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음바페처럼 성장 스토리 팀, 연봉 그리고 리그 등 축구의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넷째, 황금 계보를 이어가는 스타 라인의 구성이다. 펠레 - 마라도나 - 호마리우 - 지단 - 메시 - 음바페 등이다.

다섯째, 새로운 전기를 만든다.

여섯째, 화재의 중심에 서서 국가 리그 인기로 연결시킨다. 세계 5대 축구 리그의 인기는 바로 이들의 탄생으로 더욱 활기차 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별은 방향을 가르쳐 준다. 즉 스타 선수들은 세계 축구의 방향과 흐름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는 것이다.

메시는 “가슴에 있는 엠블럼을 위해 뛰면 등 뒤에 있는 이름을 기억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뛰는가. 시인 윤동주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하였다. 대한민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프랑스의 우승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년 전(1998년 우승) 영광을 위해 유소년 축구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미래의 별을 만들기 위해 프로와 유소년을 철저히 나누어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훌륭한 지도자 육성에 최선을 다하였다.

오랜 시간, 세밀하고 철저하게 계획하여 만든 견고히 구축된 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도 숨겨진 스타들을 발굴하고 떠오르는 스타들을 잘 육성하여 호랑이 (백호) 위에 별을 새긴 유니폼을 입을 날이 오길 소망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