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은 무보수 봉사직…
향후 4년 의정비도 전액 환원” 약속
이상진(69) 경북 문경시의원이 지난 4년간 의정비에 이어 앞으로 4년간 의정비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17일 (재)문경시장학회에 300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써 달라며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비 7,200만 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 4년 전 지방선거 출마 당시 공약을 이행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재)문경시장학회와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 문경지역자활센터 등에 의정비를 후원금으로 기탁해왔다.
이날 기탁식에서 이 의원은 “기초의원은 무보수 봉사직이라는 취지를 살려 의정비를 기탁했다”며 “앞으로 4년간의 의원 임기중에 받게 될 의정비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이 문경시의회에서 지난 4년간 받은 돈은 매달 의정비 150만원과 의원활동비 90만원 등 연간 2,880만원. 이 중 매달 150만 원의 의정비를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저촉되지 않는 장학회나 사회복지관 등에 기부했다. 의원활동비는 의원 공동경비와 자유한국당 당비, 사무실 운영비로 지출했다.
이 의원은 2006년 문경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2014년 7대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신고재산이 13억으로 좀 많은데, 물려받은 논ㆍ밭이 있어 그렇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활동비는 같은 퇴직공무원 출신인 아내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기초의원은 무보수의 봉사직이 돼야 시민들을 위해 일 할 수 있다”며 “기초의회는 행정단위 구성상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기초의회를 해야 한다면 전문성을 갖고 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시장학회 고윤환 이사장은 “선거 과정에서 내건 공약을 끝까지 지키는 이 의원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며 “기탁한 장학금은 문경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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