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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는 이주민 때문에 멸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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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는 이주민 때문에 멸종했다

입력
2018.07.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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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을 원주민과 함께 살았던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상상도)는 유럽인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수천 년을 원주민과 함께 살았던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상상도)는 유럽인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한국의 진돗개, 중국의 차우차우, 프랑스의 푸들, 독일의 셰퍼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개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견종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치와와나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견종인데요. 하지만 이들도 유럽 개들의 후예일 뿐,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고고학과 연구진은 케임브리지대, 런던 퀸메리대, 던햄대 연구진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고대 견종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약 1만 년 전부터 원주민들과 같이 아메리카 대륙에 자리 잡은 토종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이들이 수천 년 동안 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원주민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멸종했다는 사실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아메리카 대륙의 토종개들은 15세기 유럽인들의 이주와 함께 빠른 속도로 사라져 현대에는 그들의 유전적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 ‘전염성 생식기 종양’ 정도만 멸종한 토종개로부터 유래됐다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연구진은 유럽인 이주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질병과 유럽에서 온 견종에 대한 선호, 이주민들의 토종개 몰살 등이 아메리카 대륙 토종개의 멸종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다란 몸집에 야생 늑대 같은 생김새를 한 토종개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긴 유럽 이주민들이 마구잡이로 개들을 사냥한 탓에 사냥감을 쫓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집을 지키며 원주민과 수천 년을 살아온 개들이 유럽인의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만 것이죠.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제주개, 불개, 동경이 등 수많은 토종개가 멸종 위기에 놓였던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드넓은 아메리카 대륙을 달리던 토종개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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