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군참모총장에 현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인 심승섭 중장(해사 39기)이 내정됐다. 전임 총장에 비해 해사 4기수 후배를 발탁한 파격 인사다.
국방부는 16일 “1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심 내정자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내정자는 임명 절차가 완료되면 엄현성 해군참모총장(해사 35기)에 이어 해군 조직을 이끌게 된다. 지난해 9월 중장으로 진급한 심 내정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근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대장으로 진급하는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 2016년 9월 임명된 엄 총장의 임기는 2년이 지난 올해 9월까지다. 하지만 후임자에게 인사권을 넘겨주기 위해 용퇴했다.
전북 군산 출신의 심 내정자는 해군 내에서 최고의 해상작전 전문가로 통한다. 해군작전사령부 근무 당시 우리 해군 전력이 서해 최전방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을 지적하고 효율적인 해상전력 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는 해작사 작전처장을 맡았다.
합참에서는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해 향후 해군 전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로 꼽힌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도 두텁다는 후문이다. 군 관계자는 “해군과 합참의 다양한 직위에 근무한 경험이 풍부해 식견과 정책 마인드를 겸비했다”며 “해군의 양병과 개혁을 주도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전임 총장에 비해 무려 4기 아래 신임 총장이 배출됨에 따라 엄 총장을 포함해 해사 36기 1명, 37기 2명, 38기 4명과 심 내정자와 같은 39기 2명 등 최대 10명이 전례에 따라 군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파격 인사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 수뇌부에 대한 대폭적 물갈이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8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김용우(육사39기) 중장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했다. 육군 수뇌부 물갈이 차원에서 3기수를 뛰어 건너 뛴 깜짝 인사로, 이번 해군 참모총장 인사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부인 이경숙 씨와 1남 1녀. ▦합참 작전2처장 ▦제1함대 사령관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ㆍ인사참모부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