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단일팀 주역들 한 목소리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코리아오픈 4강 목표 담금질
“2020년 단일팀 지금부터 준비하자.” 왕년의 탁구 스타이자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단일팀 주역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 탁구대회(7.17~23)’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대전한밭체육관(오전), 충무체육관(오후)에서 남북 단일팀의 합동훈련이 진행됐다.남자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 여자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이 호흡을 점검했다.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멤버였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도 이날 남북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둘은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남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과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주정철 서기장도 북한 간판선수 출신으로 현 감독, 유 감독과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나 가깝다.
현 감독은 “1991년 지바 대회 때 46일간 남북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통해 여자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딴 것처럼 지금부터 2020년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 탁구 교류를 확대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에는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이 열리고 7월에 도쿄올림픽이 예정돼있다. 현 감독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교류전을 포함해 남북 합동훈련을 진행한다면 경기력을 높이고 탁구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성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남규 감독도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남북 탁구 교류를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며 “2020년 부산 세계선수권은 세대교체를 단행한 북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고, 우리도 안방 대회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 대표팀만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은근히 부러움을 표시했던 그는 “기회가 되면 남자도 단일팀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이뤄져 기쁘다”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일팀이 무산됐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남북이 경기력을 서로 끌어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남북 단일팀이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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