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7개 브랜드 건전지 평가 결과
지속시간은 큰 차이 없지만 가격차는 커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지속시간이 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유명 브랜드 건전지 업체의 광고지만, 실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유통업체의 저가브랜드(PB) 제품이 최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7개 브랜드 건전지 20종(AA형 10종, AAA형 10종)을 대상으로 사용 조건별 지속시간과 가격 대비 성능,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듀라셀, 로케트, 벡셀, 에너자이저 등 유명 브랜드 제품과 각각 다이소와 이마트, 롯데마트의 PB 제품인 네오, 노브랜드, 온리프라이스 등 총 7개 브랜드다.
건전지는 지속시간이 길수록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사용조건에 따라 지속시간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원은 초저부하, 저부하, 중부하, 고부하 등 4가지 조건별로 지속시간을 평가했다.
가격 대비(100원당) 지속시간으로 측정한 성능 평가 결과, AA형은 최대 6.3배, AAA형은 최대 7.3배로 차이가 컸다. 브랜드와 관계 없이 같은 조건에서 건전지 지속시간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PB 제품이 유명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여러 조건에서도 지속시간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멀티팩(10개 이상 묶음)의 경우 네오 건전지는 20개입 3,000원에 판매하지만, 듀라셀은 16개입 1만400원, 에너자이저는 20개입 1만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네오보다 3배 이상 비싼 셈이다. 4개들이 건전지에서도 네오는 1,000원에 판매, 3,850~5,800원에 판매하는 유명 브랜드 건전지보다 훨씬 저렴했다. 20개입 멀티팩만 판매하는 노브랜드와 온리프라이스의 경우도 성능 차이가 없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4,380원과 4,0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안전성과 표시사항 등에서는 전 제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가성비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나 꼼꼼하게 비교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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