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ㆍ동행ㆍ혁신 구정 핵심 키워드
더불어 잘사는 행복공동체 조성
산업현장 밀착형 경제상황실 설치
“지역경제가 너무 어렵다.” “정체돼 있는 북구가 변해야 한다.”
문인(60) 광주 북구청장이 6ㆍ13지방선거 기간 때 거리 곳곳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던 말들이다. 그도 그럴게 북구엔 광주교도소 이전과 용봉IC 개설 등 15년을 넘긴 해묵은 현안들이 즐비한 데다, 최근 3년간 평균 자체 세입증가율이 0.9%인 반면 사회복지비 증가율은 12.2%에 달한 터였다. 과도한 사회복지부 부담이 북구 발전의 정체 현상을 불러온 데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인구 44만 명의 자족도시라고 하기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자화상인 셈이다.
하여, 문 구청장은 16일 “주민들과 함께 활력을 잃어가는 북구에 생기가 돌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생과 동행, 혁신을 구정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물론 이들 단어엔 활력 넘치는 경제(민생)와 행복나눔 복지(동행), 주민참여 행정(혁신)의 뜻이 담겨 있다.
문 구청장은 “주민의 삶 곳곳에서 성장, 변화, 공정, 평화의 가치가 빛나는 ‘더불어 잘사는 행복공동체’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업무 결재한 게 ‘산업현장 밀착형 경제총괄상황실 설치ㆍ운영 계획’이었다. 이달 중으로 설치될 경제종합지원센터는 첨단 및 본촌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일자리 매칭 등을 전담할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또 서민들의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만5,000여개 영세 자영업체에 대한 종합컨설팅과 사회적기업 지원시스템 강화, 광주역 활성화 방안 등도 약속했다. 특히 문 구청장은 KTX 광주역 재진입 문제는 중앙 부처와 협의하되 재진입이 어려울 경우 도시재생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예컨대 판교테크노밸리처럼 고용유발효과와 생산유발효과가 많은 4차 산업을 유치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유수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현재 북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공직자들과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문 청장이 집무실 책상 앞에 스탠딩 결재용 탁자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결재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소통과 협업을 유도하고 공직사회가 더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의 소통은 물론 주민을 섬기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문 구청장은 “중요한 현안은 지역공동체 등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극복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며 “저와 함께 북구를 바꾸는 기분 좋은 동행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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