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정착해야 지역이 산다”
남편은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
“중신아비가 하다 하다 안 되면 자기 딸 준다지 않아요. 제가 딱 그랬죠.”
임미애(52ㆍ민)경북도의원은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5월9일에서야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엔 본인이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젊은 후보를 물색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오히려 “한번만 더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렸다.
그가 출마한 의성1선거구(의성읍ㆍ단촌ㆍ점곡ㆍ옥산ㆍ사곡ㆍ춘산ㆍ가음ㆍ금성면)는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한 곳이다. 당원 숫자도 절대적인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막상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임 의원은 달라진 바닥 민심을 감지했다.
“제 소개를 하기도 전에 저를 훤하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곳곳에서 민주당원들을 마주쳤고요. 강력한 반대에 부딪칠 줄 알았는데, 각오한 것에 비하면 정말 즐겁게 선거 운동을 했습니다.”
임 의원은 1992년 도시생활을 접고 정착한 귀농인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의성 군 의원을 지냈다. 2014년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당 혁신위원 겸 대변인으로 잠깐 지난 적은 있지만 정치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거의 4년만에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경북도의원으로 당당히 당선된 셈이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도의원이 된 것은 아니다. 남편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현권(54) 국회의원이다. 이미 부부정치인으로 유명했다. 게다가 그는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평소 청년농업인 육성과 이들에 대한 배려, 지원 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청년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바탕이라고 믿은 까닭이다. 임 의원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곳곳에서 젊은 귀농인을 많이 만났다”면서 “이분들이 의성에 정착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지역에 청년농업인들이 많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수산대학 영남캠퍼스를 의성에 유치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농수산대학은 정부가 청년 농부 육성을 위해 만든 교육기관인데, 이를 멀티캠퍼스화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의성이 먼저 준비해서 영남캠퍼스를 우리 지역에 만들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농업인 육성과 함께 여성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데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정 활동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임 의원은 “무소속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경우가 없었다”면서 “경북도의회에 싱싱한 활력을 불어넣고 도민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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