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특수학교 졸업생까지 조사 확대
경찰, 압수물 분석 끝나면 신병처리
“장애학생 교육환경 개선”요구 잇따라
강원 태백시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지적장애를 가진 여학생 3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교육당국이 해당 학교 졸업생과 도내 특수학교 전체로 조사를 확대한다.
강원교육청은 16일 도내 7개 특수학교 교장단에게 이와 유사사례가 있는 지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전수조사를 주문한 것이다. 강원교육청은 도내 특수학교 졸업생과 학부 대상으로도 성폭력 의심 신고를 받고 있다. 또 학교 차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앞서 강원도의회는 지난 13일 태백의 해당학교는 물론 도내 특수학교 및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교육당국에 주문했다.
이 사건은 지난 10일 A(44)교사가 지난 2014년부터 지적장애를 가진 여학생 B(17)양 등 2명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강원교육청이 감사반을 급파해 재학생 70명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벌인 경과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이 1명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은 A(44)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물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증거물 분석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17일 전후로 A씨의 신병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현재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와 장애인, 학부모 단체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성폭력 사고 방지를 위해 교내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원거리 통학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특수학교를 추가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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