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싸움 강남으로 확산
신세계디에프가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시내 면세점 ‘강남점’을 개장한다.
15일 신세계에 따르면, 명동점에 이은 신세계의 서울 시내 두 번째 면세점인 강남점은 센트럴시티 내 총 5개 층에 1만3,570㎡(3,906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강남점의 특징은 고급화다. 신세계는 구매력 높은 개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럭셔리 슈즈와 액세서리, 시계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유명 슈즈 브랜드인 마놀로 블라닉과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하고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도 슈즈와 액세서리 부분을 강화했다.
고객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시설도 마련했다. 7m 높이 천장에 3차원(D) 영상으로 한국의 미를 소개하는 ‘파사드’를 설치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놀이터인 ‘스튜디오S’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파워블로거와 일반 고객이 특수 조명시설을 활용해 SNS용 촬영을 할 수 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강남점 인근은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예술의 전당,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등 다양한 인프라가 결집돼 있다”며 “이들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강남 면세점 개장으로 그간 명동 등 강북권 중심으로 벌어졌던 면세시장 주도권 다툼이 강남으로 전선을 넓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오는 11월 코엑스 인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1만4,005㎡ 규모의 신규 면세점을 열게 되면, 롯데(잠실 월드타워점),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3각 경쟁이 본격화 된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사업부 매출이 1조원을 넘었던 신세계는 이번 강남점 개장으로 내년 매출 2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연간 매출 규모도 최대 7,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통 빅3가 면세시장을 놓고 직접 맞붙는 곳은 강남 상권이 최초”라며 “대표 업체들의 역량이 집중된 만큼 강북 못지 않은 면세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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