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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엔 웃음, 젊은 연주자들엔 공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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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엔 웃음, 젊은 연주자들엔 공연 기회”

입력
2018.07.15 15:48
수정
2018.07.15 19: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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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범 일산 두레치과병원장

사비 들여 8년째 매달 음악회

소액 입장료 받아 이웃에 기부

[한국일보 저작권]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23년째 두레치과를 운영중인 황선범(63) 원장. 그는 병원 옆에 아트홀을 만들어 8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한국일보 저작권]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23년째 두레치과를 운영중인 황선범(63) 원장. 그는 병원 옆에 아트홀을 만들어 8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종구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에선 한 달에 한번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한 치과 의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8년째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다. 음악회의 주인공은 일산동구 백석동의 두레치과병원 황선범(63) 원장이다.

그는 2011년 4월 병원 옆에 두레아트홀(40석)을 꾸려 매월 1차례 ‘두레콘서트’란 이름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 공연은 클래식 연주와 성악, 오페라, 재즈, 대중가요, 국악 등 장르를 넘나든다.

13일 두레치과병원에서 만난 황 원장은 “처음에는 돈이 없는 젊은 연주자들도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콘서트를 열게 됐는데, 지금은 주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의미가 더 커졌다”고 웃었다.

그는 음악회에 출연하는 연주자들에게는 반드시 정당한 연주비를 주고 무대에 서게 한다.수백만원의 공연비용은 모두 그의 몫이다.

고양남성합창단에 소속된 황선범(오른쪽 세번째) 원장 등 단원들이 2014년 3월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합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 원장 제공
고양남성합창단에 소속된 황선범(오른쪽 세번째) 원장 등 단원들이 2014년 3월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하이든홀에서 합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 원장 제공

그의 두레콘서트는 관객 반응이 좋아 매회 매진이었지만 비좁은 공간이 문제였다. 이런 사정을 안 롯데백화점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는 롯데백화점 일산점 내 공연장(300석)으로 무대를 넓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젠 소정의 입장료도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액 기부한다.

그의 특별한 음악행보는 이뿐 아니다. 현재 고양시남성합창단과 바로크오라토리오합창단에서 명예 단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하고 있다. 두 합창단 다 틈만 나면 고아원과 요양원 등을 찾아 재능기부로 합창 공연을 펼친다. 관객 호응도 뜨거워 초청이 쇄도할 정도라고 한다.

황 원장은 “23년 전 일산으로 치과를 옮기면서 공동체를 뜻하는 ‘두레’라고 간판을 단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민이 모여드는 지역 사랑방 같은 치과로 남을 수 있도록 질 높은 진료와 공연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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