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82년생 김지영’ 등
워터프루프북 4종 출간
덜 젖는 미네랄 페이퍼 사용
책에도 방수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왔다. 방수가 되는 책, ‘워터프루프북’이다.
민음사는 15일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최진영 작가 ‘해가 지는 곳으로’ 등 4종을 ‘워터프루프북’으로 내놓는다고 밝혔다. 예약판매를 거쳐 7월말에는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방수책은 돌가루를 분쇄해서 만든 종이를 쓴다. 돌가루 종이라 ‘스톤 페이퍼’, 혹은 ‘미네랄 페이퍼’라 불린다. 접고 메모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등 종이의 물성이 그대로 있되 조금 더 반질거린다. 스킨스쿠버 등 야외활동용 책자 제작에 일부 쓰이기도 하던 이 종이를 소설책에다 적용한 것이다. 이유는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 수영장, 계곡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워터프루프북 4종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책으로 골랐다.
민음사 관계자는 “시제품이 나왔을 때 물에 빠뜨려도 보고 커피를 일부러 왕창 쏟아보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면서 “기존 종이책보다 덜 젖고, 더 빨리 마르고, 마른 뒤에는 종이가 휘거나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이 없이 원래 책 모양 그대로 복원됐다”고 전했다. 미네랄 페이퍼를 적용했기 때문에 책 가격은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휴양지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고, 빨리 말릴 수 있도록 모든 책은 2권으로 분권해뒀다. 낱권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일단 ‘82년생 김지영’은 5,000부, ‘한국이 싫어서’는 3,000부, ‘보건교사 안은영’과 ‘해가 지는 곳으로’는 2,000부를 각각 찍었다. 독자들 반응 등 판매추이를 지켜보면서 다른 책도 워터프루프북 형태로 추가로 발간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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