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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 워게임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 보낸다

입력
2018.07.14 16:07
수정
2018.07.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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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국제군사경기대회. 연합뉴스
지난 12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국제군사경기대회. 연합뉴스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유대 강화를 꾀하는 중국이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워게임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를 보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오는 28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육군게임(International Army Games)에 ‘H-6K’ 전략폭격기, ‘J-10A’ 전투기, ‘JH-7A’ 전투폭격기, ‘IL-76’ 수송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워게임에는 중국 외에 이란,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가한다. 중국 공군이 해외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정거리 1,600㎞의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H-6K 전략폭격기는 작전 가능 범위가 3,500㎞에 달하는 중국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특히 H-6K는 중국이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정찰이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놓고 갈등을 겪는 대만 포위 훈련 등 민감한 작전을 펼칠 때 동원하는 전략폭격기여서 이번 워게임 참가가 주목을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참가에는 양국의 유대 강화 외에 중국의 공군력 과시와 전략폭격기 역량 점검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H-6K 전략폭격기는 중국 공군의 작전능력 발전을 상징하는 핵심 군용기”라며 “이를 국제 워게임에 보내는 것은 중국의 발전된 공군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 전문가 웨강(岳剛)은 “중국군이 이번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그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 자국 군용기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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