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2학년도 대입정책포럼
학종 자기소개서는 유지하되 분량 축소
올해 중 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적성고사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교사추천서를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70% 수준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EBS 강의ㆍ교재 연계율도 50%로 낮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한국방송통신대 서울지역대학에서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대입제도개편 공론화 범위에서 제외한 과제를 논의했다. 교육회의는 앞서 대입 쟁점 가운데 ▦자기소개서ㆍ교사추천서 폐지 ▦적성고사 축소ㆍ폐지 ▦면접ㆍ구술고사 폐지 ▦수능-EBS 연계율 개선 등의 사안을 교육부가 결정해 달라고 권한을 위임했다.
이날 논의 핵심은 수시 적성고사 폐지 여부에 모아졌다.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강기수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적성고사 폐지를 제안했다. 적성고사는 대학이 정한 2,3개 교과목을 객관식으로 푸는 지필 시험이다. 사실상 수능과 형태가 유사하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도 12개 대학이 4,636명을 선발한다. 교육부는 적성고사가 사교육을 유발하고 수험생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폐지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대입전형 활용 권한은 대학에 있으며, 적성고사를 없앨 경우 중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통로가 적어진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적성고사가 사라지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전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종 핵심 평가자료인 자기소개서는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간 자기소개서는 대필, 허위 작성 등 폐단이 많아 학생ㆍ학부모의 폐지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12일 정책숙려를 거쳐 확정된 학생부 기재항목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절충안이 제시됐다. 현재 1,000~1,500자인 자기소개서 작성 분량을 500~800자로 줄이고 대필 등이 적발되면 입학을 취소하는 등의 대안이 나왔다. 학종 교사추천서는 학생부에서 교사 의견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폐지가 타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교수업 파행 비판을 받아 온 수능-EBS 연계율을 50%로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강 교수는 “EBS 연계율을 축소하고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EBS 연계정책은 2005학년도 수능 때 도입돼 2011학년도부터 연계율이 70%로 고정됐다. 다만 ‘EBS 문제풀이 시간’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과 사교육 경감 효과를 옹호하는 여론이 공존해 연계율 축소가 확정되면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포럼 논의 내용과 온ㆍ오프라인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내달 200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