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을 때 체중 75~90% 무릎 안쪽에 쏠려
‘꽃보다 할배 리턴즈’(tvN)가 화제다. 평균 78.8세 다섯 노배우의 배낭 여행기인 이 프로그램에서 백일섭은 지난 시즌 무릎이 아파 여행을 즐기지 못했지만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이번 시즌에 합류했다.
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어르신이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응답자의 51%가 ‘여행’이라고 답했다.
노후 여행을 위해선 평소 무릎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릎이 건강해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책상다리나 무릎을 꿇고 앉기보다 의자나 소파에 앉는 것이 좋고,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걸레질할 때 서서 밀대를 사용하는 게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잠자는 동안 관절은 굳어지고 뻣뻣해지므로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누워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걷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여행을 갈 때에는 우선 배낭에 신경 써야 한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물건이지만 무리하게 챙기면 무릎은 물론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은 하중을 밑으로 전달해 어깨와 허리, 무릎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 있을 때 몸무게의 75~90%는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데 여기에 가방 무게까지 더해져서 계속 걸으면 무릎이 느끼는 피로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해외여행이나 장기간 여행을 떠날 때 짐이 많으면 분산하고 캐리어는 바퀴 방향전환이 쉽고, 손잡이 높이조절이 가능해 허리와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걸 택해야 한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은 “여행지에서 오래 걸으면 피로가 가중되고, 무릎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무릎이 좋지 않다면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지팡이를 미리 챙겨 체중 부하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숙소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지친 몸을 회복해야 한다. 만약 무릎 쪽 통증이 계속된다면 압박붕대를 잠시 동안 감아 두는 것이 좋다. 백일섭처럼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후 3~6개월 이후 하지의 근력강화와 보행 연습을 충분히 하고 여행해야 한다.
이 때는 많이 걷지 말아야 한다. 발병돼 오랜 기간이 지난 후 수술했거나, 재활이 부족해 하지의 근력 강화가 충분하지 않으면 여행 전에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은 후 여행을 떠나야 한다.
허 원장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거나 무릎인공관절수술을 했다면 여행할 때, 많이 걷고 난 뒤에는 의자나 벽에 다리를 올려 놓고 있으면 부은 다리를 가라 앉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잠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고 다리를 올려 놓는 것도 다리 붓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고 했다.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15분 내외로 2~3회 냉찜질하면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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