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적합한 영어 말하기 학습법으로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스피킹 매트릭스’가 응용소프트웨어(앱)로 진화했다. 짤막한 영어 표현 덩어리인 ‘청크(chunk)’를 익히는 게 핵심인 스피킹 매트릭스가 음성 챗봇(채팅+AI로봇)으로 구현, 혼자서 말하기를 공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3일 스피킹 매트릭스 앱을 개발한 유봇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뒤 이달 초 업데이트를 거친 스피킹 매트릭스 앱 가입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은데다 월 사용료가 있는 유료 앱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이 앱의 콘텐츠 저작권자는 스피킹 매트릭스의 저자인 김태윤 강사다. 20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독특한 영어 말하기 훈련법을 개발한 김 강사는 토익 만점 강사, 구글코리아 사내 영어교육을 담당한 최초의 한국인 강사 등으로 잘 알려졌다.
스피킹 매트릭스 앱은 원하는 시간에 실력 있는 강사에게 1대 1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챗봇을 활용했다. 채팅 창에 뜬 그날 배울 청크를 따라 읽으면 챗봇이 원어민이 알아듣는 비율(%)이나 말한 총 시간 등을 알려주고, 학습 수행정도 등을 피드백한다. 연습 뒤에는 3분이 넘지 않는 김 강사의 짧은 강의도 나온다. 사용자가 각각의 학습단계에서 보이는 행동패턴과 관련 데이터는 챗봇을 더 똑똑하게 발전시킨다.
유봇 관계자는 “영어 말하기 학습은 실제로 말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데, 챗봇은 대화하듯이 학습하며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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