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 LG의 하현회 부회장과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이 서로의 자리를 맞바꿀 예정이다. ‘원 포인트 인사’가 단행되면 LG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고위급 인사가 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논의한다.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확정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46.7%를 보유, 권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권 부회장이 LG 대표이사가 되면 LG유플러스도 이사회에서 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게 확실시된다. 하 부회장은 현재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이사라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 없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이 가능하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LG의 주력 계열사들을 두루 거쳤다. 지주회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 새로운 총수 구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등 LG의 주력 기업들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대내외적인 변수로 경영 상황이 만만치 않아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구 회장의 총수 취임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 분리나 독립과 맞물려 향후 그룹 내 사업ㆍ인적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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