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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4인방 엇갈린 진술에 특검 ‘퍼즐 맞추기’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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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4인방 엇갈린 진술에 특검 ‘퍼즐 맞추기’ 난감

입력
2018.07.13 04:40
수정
2018.07.13 08: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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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참관 여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특별검사 허익범 특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특별검사 허익범 특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 등 주요 피의자 4명이 특검 조사에서 댓글 조작 시기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여 등 수사의 핵심 사안에서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59)특별검사팀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특검 등에 따르면 구속 수감된 드루킹 측 4인방은 ▦댓글 조작 시점 ▦첫 킹크랩 사용 시점 ▦김 지사의 만남 당시 정황 등 특검 수사 토대가 될 핵심 쟁점사안에서 진술 내용이 서로 달라 특검이 이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자동화 댓글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한 댓글조작 혐의 시점을 확인하려 했지만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경우 세세한 진행 과정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른다’는 식이었고, 킹크랩 등을 댓글조작을 실행한 박모(30ㆍ필명 서유기)씨는 ‘대선 전부터였다’는 취지로 진술하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특정 날짜를 기억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크랩을 만든 우모(32ㆍ둘리)씨마저 ‘(시기를 알려면) 인터넷주소(IP)를 전수 조사해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진술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는 드루킹 일당이 언제 댓글 조작을 시작했는지 ‘일지’ 형식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당사자가 대체적으로 댓글조작 활동을 인정하더라도, 수사에 있어선 범죄행위 시점을 특정하는 건 기본”이라며 “이들을 기소하려면 행위 결과(추천 클릭)뿐 아니라 행위시점을 일일이 특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주장했듯이 ‘킹크랩 시연회’ 등에 김 지사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이들의 진술만으론 확인이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옥중서신을 통해 주장한 시연회 시기는 2016년 10월이다. 초기 수사 당시 경찰이 시연회 장소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건 지난 4월로 CCTV 영상 저장기한이 3개월로 알려져 김 지사 관여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시 시연회에 함께 있었던 회원들의 정확한 진술이 필요하나, 이들은 ‘(2016년) 9월 말로 기억한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공식 수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4인방을 7차례나 소환했지만 진술이 일치하지 않자 이들을 제외한 다른 경공모 회원들을 불러 보강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12일에도 4인방 중 한명인 우씨를 소환해 다시 ‘퍼즐 맞추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느릅나무출판사 건물1층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한 53개의 유심칩 케이스 발급 통신업체 3곳에 대해 통신영장을 집행했다. 특검 관계자는 “유심칩 케이스 겉면에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이 적혀 있어 유심칩들이 댓글 조작 관련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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