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취업자 수 전망치 36만명에서 대폭 낮춰잡아
성장률은 3% 전망 철회하고 2.9%로 하향 조정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5개월째 10만명 안팎에 머물고 있는 취업자 수 증가폭 전망치는 기존 월평균 26만명에서 18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한은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3개월마다 수정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다.
4월 전망에서 올해 3.0%, 내년 2.9% 성장을 예상했던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 내년 2.8%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부터 미국발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된 점과, 상반기 지표가 전망보다 다소 부진했던 점을 조정 이유로 꼽았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는 수출과 민간소비가 지목됐다. 수출의 경우 상품 부문은 세계교역 개선 흐름, 서비스 부문은 관광업 회복에 각각 힘입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와 함께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의 정책 효과가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해 3% 성장의 일등 공신이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증가세 둔화 또는 감소(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의 대표 지수인 취업자 수 증감은 4월 전망 때 월평균 26만명에서 18만명으로 낮춰 잡았다. 올해 취업자 증감 전망치를 처음 발표한 지난해 10월의 36만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한은은 제조업 고용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영향으로 계속 부진하겠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정부 일자리정책, 관광업 회복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월평균 취업자 수를 상반기(14만명)보다 개선된 21만명으로 내다봤다.
물가는 올해 1.6% 오를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현재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을 기록 중인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4분기쯤엔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에 근접한다는 것이 한은의 예상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흑자폭이 650억달러로 지난해 785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의 주축인 상품수지 부문에서 수출은 양호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수입 또한 유가 상승 등으로 크게 늘면서 흑자폭이 감소한다는 전망에 근거한 예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5% 내외에서 올해와 내년엔 3%대 후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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