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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여파… 중국인 입국자 줄고 출국자 늘어

입력
2018.07.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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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적별 입출국. 통계청 제공
외국인 국적별 입출국. 통계청 제공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취업ㆍ유학 등을 목적으로 90일을 초과해 체류하는 중국인 입국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을 떠나는 중국인 출국자는 늘어 2013년부터 1위였던 중국인 순유입(입국자-출국자) 규모가 12위로 떨어졌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ㆍ외국인 국제이동자는 총 140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7,000명(4.2%) 증가했다.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입국자는 75만8,000명, 출국자는 65만1,000명으로 10만7,000명 순유입됐다. 국제이동자는 상주 국가를 떠나 체류지에서 90일을 초과해 머문 내ㆍ외국인을 일컫는다.

국제이동자 증가는 외국인이 견인했다. 외국인 입국자는 45만3,000명으로 5만명(12.5%) 증가했고, 출국자도 34만9,000명으로 2만4,000명(7.3%) 늘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는 30만3,000명으로 1만1,000명(-3.5%) 감소했고, 입국자도 30만5,000명으로 6,000명(-2.0%) 줄었다. 내국인 국제이동은 입출국이 잦은 30대 이하 인구가 줄고, 해외 유학ㆍ연수 열풍이 잦아든 게 배경이다.

국적별로 보면 4년간 순유입 규모가 1위였던 중국은 지난해 입국자가 15만7,000명으로 9,000명 감소했고, 출국자는 15만6,000명으로 9,000명 늘었다. 이에 따라 순유입은 1,000명으로 전년(1만8,000명) 대비 급감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사드 갈등이 지난해 입출국자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보다 미국, 유럽을 선호하는 현상도 입국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입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태국이 순유입 1위 국가로 올라섰다. 태국 입국자는 7만2,000명으로 4만3,000명 늘었고, 출국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해 순유입은 4만9,000명을 기록했다. 태국은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가 가능한 사증면제협정국이라 최근 입국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 과장은 “사증면제제도를 활용해 입국하는 태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지난해 태국인 입국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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