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큰 적, 암.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라고 하는데요. 보통 오래 살거나 체구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세포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코끼리는 암에 유독 강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오래 살고 덩치도 큰데 말이죠.
코끼리는 몸집도 크고, 따라서 세포도 많습니다. 인간의 100배 정도 세포를 가지고 있죠. 평균 수명 역시 56세로 다른 동물들에 비해 오래 사는 편인데요. 하지만 암 발병률은 불과 5% 수준입니다. 코끼리에게는 암을 이겨내는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는 걸까요?
이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지난 3월, 코끼리의 유전자를 샅샅이 뒤진 결과를 학술지 ‘셀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그레그 교수는 코끼리의 유전자 중 비암호화 영역에 집중했습니다. 비암호화 영역이란 유전자의 단백질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일컫는 말인데요. 그레그 교수는 이 비암호화 영역의 DNA를 분석한 끝에 마침내 암 발병을 막는 세 유전자(FANCL, VRK2, BCL11A)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레그 교수 팀은 이 유전자들이 인간의 암 치료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다시 연구에 돌입했는데요, 어쩌면 코끼리가 암과의 전쟁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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