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 3년간 분산투자 725만건 분석 결과
채권 101건 이상에 나누면 원금손실률 0.2%
개인간(P2P) 금융에 투자할 때 채권 101개 이상에 소액으로 분산하면 원금 손실 위험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신용대출 전문 P2P금융기업 렌딧이 11일 3년간 누적된 분산투자 데이터 725만4,262건을 분석한 결과 한 투자자가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한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이 2.8%로 나타났지만 101~200개의 채권에 분산투자 한 경우에는 0.2%까지 줄어들었다. 분산투자한 채권 수가 200개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0.1%였다.
다만 많은 수의 채권에 분산투자 하더라도 특정한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산투자 채권이 100개를 초과하더라도 한 채권에 4%를 초과해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2.0%로 나타났다. 반면 모든 채권에 1% 이하로 고르게 분산투자한 경우에는 손실가능성이 0%로 떨어졌다.
같은 금액이라도 더 적은 금액으로 쪼갤 경우에는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자소득세를 낼 때 원 단위는 절사하기 때문이다. 200만원을 투자할 경우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하면 실효세율은 22.4%지만 채권 101~200개로 나누면 17.3%, 300개를 초과하면 13.5%까지 줄어든다. P2P 투자는 대부업법상 소득세율인 27.5%를 적용 받지만 분산투자를 통해 세율을 은행 이자소득세(15.4%)보다 낮출 수 있는 셈이다.
렌딧 투자자들은 1인당 평균 339만원을 178개 채권에 분산투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채권에 분산 투자한 투자자는 5,143건의 채권에 투자했다. 채권 1개당 투자 참여자는 1,303명이었으며, 최대 3,814명이 참여한 채권도 있었다. 한 번 투자한 이용자가 다시 투자에 참여하는 재투자율은 73%였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정교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신용채권 투자가 중위험ㆍ중수익의 새로운 투자처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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