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내분에 휩싸였다. 재적 23명 중 사상 최다인 9명이나 진출했지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한국당과 야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구미시의회 민주당 김택호 의원은 11일 오전 11시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안장환 의원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야합해 해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지난달 27일 민주당 구미시의회 의장후보로 선출된 이후 의장후보자에게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임권도 위임하기로 했지만 안 의원이 자신의 동의 없이 부의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원이 부의장 선거에서 낙선하자 곧바로 상임위원장에 출마를 했다”며 “이는 구미시의회 28년의 관례를 깬 것과 동시에 민주당 지침을 위반한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끼리 단합을 강조해놓고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추천과정에서 한국당 의원을 지지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이 한 석도 가져오지 못한 것이 내 책임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한 중진 간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협박성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당내 해당행위에 대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안 의원에 대해 적절한 징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말하는 해당 행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장석을 가져오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김 의원이 무리하게 선거과정을 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 선거에서 떨어진 것에 개인적인 감정을 품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태근, 김재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기획행정위원장에 김춘남 의원, 산업건설위원장 양진오 의원, 운영위원장 강승수 의원이 당선돼 자유한국당이 의회를 모두 독식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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