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 261만명 조사 결과
남성 고도비만, 정상체중보다 97% 위험, 여성 고도비만 67%
적정체중 감량 시 남성 23%, 여성 34% 위험률 감소
젊어도 비만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최슬기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 중 한 번씩 총 2회 건강검진을 받은 20~30대 남녀 261만1,45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관상동맥은 혈액을 심장근육에 보내는 혈관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생하는 질환이 관상동맥질환이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이 대표적이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체중 감량 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감소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으로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전무했다.
연구결과, 과체중(BMI 23.0~24.9)인 남성은 정상체중(BMI 18.5~22.9)인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8% 높았다. 비만(BMI 25.0~29.9)인 경우에는 45%, 고도비만(BMI 30.0 이상)인 경우엔 97%에 달했다. 여성도 체중이 증가할수록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률이 높아졌다. 과체중은 34%, 비만은 52%, 고도비만은 64%로 위험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비만한 사람이 적정체중(BMI 23.0 미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남자는 23%, 여성은 34%까지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감소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젊은 성인 남녀라도 비만하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위험률이 높으며, 체중감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인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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