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아그넬리 회장이
그리스 휴가지까지 찾아가
4년간 연봉 392억원에 도장
이적료 등 총 4400억원 물량공세
‘세기의 이적’ 성사시켜
간판 잃은 레알 마드리드는
네이마르∙음바페 등 대체자 물색
11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9년 간 영광을 함께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전혀 낯선 무대인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세기의 이적’이라고 불리는 이번 이적에는 헬기까지 동원해 호날두의 확답을 받아낸 구단 수뇌부의 정성과 4,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 투자가 큰 몫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업적을 남긴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유벤투스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안드레아 아그넬리 회장까지 나서 혼신의 힘을 다 했다. 전날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그넬리 회장은 호날두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그리스 칼라마타로 향했다. 그는 전용 헬기까지 동원해 호날두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이동, 이적 협상에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경우 세금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호날두의 이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새 회계법상 해외 수입의 세금은 10만유로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스페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세금 때문에 법정에까지 서는 등 곤혹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징역2년과 벌금 1,880만유로(약 240억원)를 부과 받은 바 있다.
유벤투스는 4,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로 지불하기로 한 금액은 1억유로(약 1,308억원)다. 4년 계약에 연봉은 3,000만 유로(약 392억원)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1,200만유로(약 157억원)의 ‘연대 기여금’도 낸다. 2001년 도입된 이 규정은 프로선수가 구단을 옮길 시 이적료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해당 선수가 12~23세까지 몸담은 구단에 주도록 하고 있다. 이적료, 연봉, 각종 비용 등을 포함해 유벤투스가 당장 투자한 액수는 3억4,000만유로(약 4,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스타’를 잃은 레알 마드리드는 대체자 물색에 착수했다. 레알은 구단 전력의 핵심이었던 호날두를 보내면서 역대 구단 최고액의 이적료를 챙겼다. 현지 언론들은 네이마르(26), 킬리안 음바페(20ㆍ이상 파리생제르맹), 에당 아자르(27ㆍ첼시) 등을 후보자로 꼽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산투스 시절부터 네이마르를 주시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유벤투스는 벌써부터 ‘7번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그의 합류를 공식 발표하면서 ‘CRISTIANO’의 ‘T’ 대신 숫자 7을 새겨 넣었다. 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CR7Juve’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7번 유니폼을 팔기 시작했는데,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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