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기업을 방문하기로 한 날, 거래처 건물 안내데스크에 한참 줄을 서 신분증을 낸다. 방문하는 부서를 말하자 직원은 부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에야 출입증을 내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스마트폰 앞과 뒤에 보안 스티커를 일일이 붙이고, 가방에 든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서 물품반입신청서까지 써서 확인 받는다. 직원은 방문자 이름과 휴대폰 번호 등 정보를 직접 서버에 입력해 넣어야 한다.
이처럼 방문객이 몰리면 30분 이상 걸리던 출입 과정이 단 ‘25초’로 짧아진다. LG CNS가 개발한 지능형 출입카드 발급 시스템 덕분이다.
무인 발급기에 신분증을 투입한 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본인 확인이 끝난다. 이후 스마트폰 앱에 생성된 QR코드를 발급기 센서에 갖다 대면 곧바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마이크, 블루투스, 테더링 기능이 자동으로 차단돼 따로 스티커를 붙일 필요가 없다. 방문객이 나갈 때 출입카드를 다시 발급기에 투입하면 차단됐던 스마트폰 기능이 다시 정상 작동된다. 시스템은 자동으로 출입하는 방문객 정보를 인식하고 카드 발급부터 반납까지 스스로 처리하기 때문에 별도 관리 직원이 없어도 된다.
LG CNS는 지능형 출입카드 발급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본 결과 방문객 대기 줄이 사라지고, 최대 1시간까지 소요됐던 대기시간이 1분 정도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시간당 출입 처리 가능한 방문객 수도 200여명에서 900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LG CNS 관계자는 “대규모 기업이나 공공시설 등에 도입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 CNS에서는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지능형 출력물 보안 솔루션’도 함께 내놨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에 따르면 기업 핵심기술 유출 사고의 50% 이상이 출력물 무단 보관 때문이었는데, 해당 솔루션을 활용하면 문서의 출력부터 복사, 보관, 반출, 파쇄 등 출력물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유출 우려가 덜어진다.
기밀문서를 비슷하게 복제해 원본을 빼돌린 다음 사본을 파쇄하도록 하면 어떨까? LG CNS 측은 “인공지능(AI) 기술인 이미지 매칭 기술을 적용해 파쇄할 보안 문서가 실제 출력 시 스캔했던 원본 이미지 파일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문자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 전체를 사진 찍듯이 기억하고 비교하기 때문에, 출력물이 구겨졌거나 일부분 훼손돼도 99% 정확도로 위변조 검증이 가능하다. 또한 문서가 출력돼서 파쇄되기까지 각 단계별 문서 데이터를 사용자와 보안 담당자에게 전송해 실시간으로 문서 상태를 추적 가능하다.
LG CNS 관계자는 “두 가지 지능형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면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출력물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면 40% 이상의 출력물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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