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김경태 교수 연구팀
제약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당뇨비만 모델쥐에 아모디아퀸 투여해
인슐린저항성ㆍ지방간 개선 효과 확인
투여량은 말라리아 치료 때 1%로 충분
70년 전에 개발돼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아모디아퀸(amodiaquine)에서 당뇨 비만 등 대사성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항공대(POSTECH,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김경태 교수팀은 ㈜노브메타파마 정회윤 박사와 함께 말라리아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아모디아퀸을 당뇨비만 모델쥐에 투여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과 고지혈증, 지방간 증상이 개선되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로 동물실험 결과 아모디아퀸에서 이 같은 효능을 확인했다. 특히 아모디아퀸은 기존의 티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지닌 체중 증가, 동맥 경화 같은 부작용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서 아모디아퀸 투여량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일 때의 1%로 충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 잡지인 '당뇨병, 비만과 대사' 7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개, 영장류 등 단계적 동물실험을 거친 뒤 대사성질환 전문 제약회사인 노브메타파마에 기술을 이전,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할 방침이다.
포스텍 김경태 교수는 "신약 재창출 기술을 활용해 효능을 입증한 뒤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