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반 취약하고 취직할 곳 없어”
초고령사회 진입 ‘눈앞’…돌파구 찾아야
한국은행 “의료관광 산업에 주목해야”
동해안과 폐광지를 끼고 있는 강원 영동권의 인구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가 10%를 갓 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최근 내놓은 ‘강원 영동지역의 인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영동지역 인구는 1980년대 초반까지 100만명을 넘었으나 지난해 67만6,000명까지 줄었다. 석탄산업 구조조정과 어업 분야의 침체, 산업기반 취약 등에 따른 악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 전국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1975년 3.01%에서 2016년 1.30%로 곤두박질쳤다.
더 큰 문제는 영동지역의 고령화률이 19.7%에 달하는 등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 앞에 뒀지만 유소년 비중이 1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2000년 18.6%였던 영동지역 유소년 인구 비중은 ▦2005년 17.2% ▦2010년 14.6% ▦2015년 12.0%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교육, 주거환경이 열악해 출산율이 하락한 데다, 청년층의 정착을 유도할 전략 산업이 마땅치 않아 타 지역으로 대거 이동한 데 따른 결과다. “인구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진행은 지역경제 활력 저하는 물론 중앙정부의 보조금 감소 등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산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의료 및 재활병원과 대학, 호텔 등 관광업계가 힘을 합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평창올림픽을 통해 확충된 고급 숙박시설과 3D프린팅을 활용한 인공관절, 치아 이식 분야, 온천을 활용한 테라피 등을 연계한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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