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납치 추정 수사
용의자 트럭서 여아 내려주고 달아나
“아이가 불안정해 안정 취한 뒤 파악”
경남 밀양에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학교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가 18시간 만에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40분쯤 A(9)양 아버지가 “일이 있어 나갔다가 오후 5시쯤 집에 왔는데 4시 30분쯤 집에 와 있어야 할 아이가 없다”며 집 근처 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버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양이 당일 오후 4시 5분쯤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A양 집이 버스를 내린 지점에서 300m에 불과하지만 평소와 달리 귀가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히 여겨 기동대 1개 중대와 체취견, 과학수사팀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서는 한편, 마을입구 CCTV 등을 통해 마을 진ㆍ출입 차량 등을 확인했다.
한동안 수색에도 A양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던 경찰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실종사건을 강력사건으로 공식 전환하고 1개 중대를 추가 투입했다.
경찰이 대대적 수색을 벌이던 이날 오전 9시 45분쯤 A양은 포터 트럭에서 내려 경찰관을 향해 걸어왔고 포터는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A양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아이가 처음에 말을 안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먼저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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