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코리아 볼터치 제품
구토ㆍ설사 유발 안티몬 검출
발암물질이 포함된 중국산 고혈압약에 이어 중국산 화장품에서 중금속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이 화장품은 특히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용품점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보건당국이 뒤늦게 전량 폐기에 들어갔으나 국내에 수입된 제품 1,400여개중 회수된 것은 절반에도 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문구점(1) 편의점(2) 생활용품점(3) 등 6개 업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색조화장품류 49개와 눈화장용 제품류 10개 등 59개를 수거해 중금속 안전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생활용품점에서 수거한 미니소코리아의 색조화장품 블러셔(볼터치)제품 ‘퀸컬렉션 파우더 블러셔’ 오렌지와 핑크에서 기준치의 약 10배를 초과한 안티몬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안티몬의 기준치는 10㎍/g이지만 블러셔 오렌지는 106 ㎍/g, 핑크는 96 ㎍/g이 검출됐다.
두 제품은 모두 중국 광둥에센스데일리케미컬에서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제품으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4월 27일 검사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했으며, 식약처는 해당제품을 전량 회수, 폐기하고 판매중지 조치했다. 식약처는 이 제품이 총 1,440개 수입됐으나 660개만 회수됐다고 밝혔다.
안티몬은 금속원소의 하나로 중독 시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만성적으로는 심장, 폐, 간, 신장 등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 위탁 생산업체가 자가 품질검사에서 안티몬이 10.1 ㎍/g~ 14.3 ㎍/g 검출되자 자진 회수조치를 내리면서 일반에 알려진 바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화장품의 유해물질은 피부나 점막,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쉽게 유입될 수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기에는 피부장벽이 어른보다 얇고 약하기 때문에 색조 화장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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