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했던 약속은 여전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전격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만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미국을 ‘강도 같다’고 비난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몇몇 발언들이 나오는 걸 봤다. 그것들은 섞여 있었는데, 여러분은 엇갈린 발언들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았다”며 “아마 여러분은 이제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6ㆍ12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을 위한 6, 7일 평양 고위급 회담 개최 이후, 북한에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발언이 한꺼번에 함께 나왔지만, 미 언론은 ‘부정적 발언’만 콕 집어 보도했다는 불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 회담 이후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약속한 비핵화 완성이라는 희망을 지속해서 표현했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을 불식시키려 했다.
다만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직접 평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신뢰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