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고객의 주민등록증을 무단으로 재발급 받아 대출을 받는 등 3억원을 가로챈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9일 사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보험설계사 A(43ㆍ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5일 부산 연제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자신의 증명사진으로 B(40·여)씨 명의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고, 그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B씨의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무단으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8일 발급받은 인감증명서 등을 이용해 B씨 소유의 아파트를 담보로 1억1,000만원을 대출받고, B씨 명의로 신용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 사용, 예금 인출 등 총 2억9,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확인한 B씨 가족은 경찰에 A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A씨의 집을 뒤져 B씨 명의의 신용카드 4장과 주민등록증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담당 보험설계사였던 A씨는 B씨가 2016년 11월 뇌출혈로 인한 뇌병변 1급 장애로 거동과 의사소통이 불편하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A씨는 가발과 안경 등을 착용한 채 B씨 행세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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