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작은빨간집모기 962마리 채집
“면역력 낮은 소아는 예방접종 필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보건당국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하게 조심하는 것은 물론 생후 12개월~12세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감시결과 전남지역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경보발령기준 이상으로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6일 밝혔다. 일본뇌염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일 때 발령된다. 지난 3일 전남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의 하루 평균 채집 개체수는 962마리로 전체 모기의 64.7%를 차지해 이번 경보가 발령됐다. 다만 아직 전남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 밀도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에 가친다. 다만 일부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나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성인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낮고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등 매개모기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경우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최근 5년간 전체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 92%가 40세 이상(108명)이어서 40대 이후 연령층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선의 예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 야외활동을 할 대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에서 취침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