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첫 해군 4성 제독 출신
18개월 최장기 美대사 공백 종료
역대 최장기인 1년 6개월 동안의 주한 미국대사 공백이 해소된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대사가 7일 정식 부임한다고 6일 밝혔다. 미국대사관 측은 “해리스 대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안전을 추구하는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 부임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해리스 대사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수십년 간 한미 양국은 함께해왔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거듭났다”며 “이 유대관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임 당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공항 귀빈실에서 도착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1956년 일본 요코스카생인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중 첫 해군 4성 제독이다. 정찰기 조종사로 군생활을 시작, 해군 참모차장과 6함대사령관, 합동참모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냈다. 역대 주한 미대사 중 최중량급 인사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지일파’로 분류된다.
주한대사 자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마지막 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20일 이임한 뒤 근 1년 반 공석이었다. 이 기간에 한국계인 빅터 차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대사로 지명됐다가 올 1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하기도 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해리스 대사를 호주 주재 대사로 지명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요청을 수용해 5월 주한대사로 그를 다시 지명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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