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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량 급감ㆍ증시 폭락 등 ‘파국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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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량 급감ㆍ증시 폭락 등 ‘파국 도미노’ 우려

입력
2018.07.06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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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의존도 높은 亞 국가 피해 커 

 신흥국 투자자금 이미 급속 유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국제 금융시장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글로벌 경제의 중추인 미중의 갈등으로 교역량이 급감하고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쏠릴 경우 세계 증시 폭락 등 파국적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피해가 특히 클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관세 인상이 컴퓨터, 전자기기 등 아시아 신흥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취약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통화가치 급락 및 자금 유출도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이미 6주 연속 이탈하며 총 122억7,0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채권형 펀드 또한 10주에 걸쳐 140억6,000만달러가 유출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해외전략 담당 연구원은 “중국이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5월부터 감소세에 들어선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분쟁 당사국인 미중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부과 조치로 중국은 성장률이 0.1~0.5%포인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대해서는 당장의 성장 효과(0.01~0.02%포인트)를 거둘 수 있겠지만, 소비 및 기업심리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중국 금융시장은 이미 암운이 드리운 상태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15포인트(0.91%) 하락한 2,733.98로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도 지속되면서 지난 2월만 해도 달러당 6.3045위안이었던 위안화 고시환율은 이날 6.6180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중이 ‘강 대 강’의 관세 부과 카드를 주고받은 만큼 이후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양국이 개전 상태에 돌입하며 타협 여지가 줄어든 데다 추가적 조치로 확전에 나설 경우 여파가 걷잡을 수 없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극적인 제동장치가 나오면 모를까 투자자 입장에선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을 통해 위험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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