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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힘찬 날갯짓…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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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힘찬 날갯짓…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운영

입력
2018.07.05 14:41
수정
2018.07.05 17: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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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장… 5년간 위탁 맡아

준공식에 국왕 직접 참석

터키 신공항 컨설팅도 맡아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앞줄 왼쪽)과 유세프 알사가르 쿠웨이트항공 회장이 4일 오전(현지시간) 쿠웨이트공항 제4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 별도 행사장에서 열린 4터미널 준공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사진기자단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앞줄 왼쪽)과 유세프 알사가르 쿠웨이트항공 회장이 4일 오전(현지시간) 쿠웨이트공항 제4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 별도 행사장에서 열린 4터미널 준공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 DNA를 이식한 쿠웨이트공항 제4여객터미널이 정식 개장(8월 8일)을 한달 앞둔 4일 오전(현지시간) 첫 선을 보였다. 향후 5년간 4터미널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은 인천공항공사는 연간 2,500만명이 이용할 쿠웨이트 2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이날 둘러본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은 50개의 체크인 카운터 등 지난 한해 1,372만명이 이용한 인천공항 1터미널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최대 항공기 15대를 처리할 수 있는 계류장은 이날 준공식 행사를 위해 동원된 항공기들이 채우고 있었다.

두 달 전부터 현지에서 4터미널 개장을 준비한 김혜진 인천공항공사 매니저는 “공사 내ㆍ외부 인력이 5월부터 투입돼 운영ㆍ안전 매뉴얼 수립부터 면세점, 식음료, 카트ㆍ포터, 주차시설 운영을 위한 발주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8월 개장하지만 풀 오픈(완전 개장)은 상업시설이 모두 들어서는 9월 30일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5년간 4터미널 항공 보안과 여객서비스, 상업시설 관리, 공항 수익 징수와 관리, 시설 운영과 유지보수를 전담한다. 총 사업비는 1억2,760만달러(1,366억원). 이는 인천공항공사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13개국에서 따낸 27개 사업 전체 수주액 9,344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수도 쿠웨이트에서 남쪽으로 15.6㎞ 떨어진 알파르와니야에 있는 쿠웨이트공항은 중동지역 대표 공항 중 한 곳이나 낙후되고 혼잡하다. 항공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헬프’가 최근 조사한 국제공항 만족도 조사에서 전세계 141곳 중 ‘최악의 공항’으로 꼽힐 정도다.

공항 지분 100%를 소유한 쿠웨이트정부는 이에 따라 1터미널보다 규모가 큰 2터미널을 짓고 있다. 2024년 완공이 목표인 2터미널은 2022년 1,300만명을 소화하는 규모로 우선 개장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2터미널 개장 전까지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연간 450만명 규모 4터미널이다. 쿠웨이트공항 연간 이용객은 2008년 729만명에서 9년 동안 600만명이 넘게 늘었다.

4터미널은 국적항공사 쿠웨이트항공이 전담해 쓴다. 쿠웨이트항공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터키, 아일랜드 등 공항 운영사들도 위탁 운영에 관심을 보였다. 쿠웨이트공항 터미널은 ‘1-2-3-4’가 아닌 ‘1-4-2-3’ 순서로 문을 열기 때문에 4터미널이 두번째 터미널이다. 3터미널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 90세의 사바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직접 참석했다. 지난 모흐센 하산 라마단 교통부 장관, 세이크 살만 사바 알 살렘 알 하무드 알 사바 민간항공청장도 자리했다.

유세프 알 포잔 민간항공청 부청장은 이날 한국 언론과 만나 “유수 공항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인천공항이 최종 승리했는데,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지원 등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며 “인천공항이 첫 사례를 훌륭히 만들어 다른 인프라 시설에도 외국기업의 참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2터미널 운영 수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인천공항이 2터미널도 최고 공항으로 만들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이날 “사바 알사바 국왕에게 2터미널도 인천공항이 운영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라며 “국왕도 ‘우리는 한가족’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0월 29일 문을 열 예정인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도 맡았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에서 세계적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 10위에 선정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을 대체하게 된다.

아타튀르크공항은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환승객들도 항상 붐빈다. 게이트 부족 등이 뚜렷하지만 도시 한가운데 위치해 확장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스탄불 서북쪽에 신공항이 들어서게 됐다. 아타튀르크공항은 단계적으로 문을 닫는다.

인천공항공사는 2015년 덴마크 코펜하겐공항과 컨소시엄을 구성, 독일 뮌헨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터키 IGA(이스탄불 그랜드 에어포트)가 발주한 1,080만유로(약 130억원) 규모 운영컨설팅 사업을 따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 마케팅, IT 전략 수립, 공항 시운전 등을 맡았다. 신공항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기 위해 터키 민간건설업체 5곳이 만든 컨소시엄인 IGA의 카드리 삼순루 사장은 “이스탄불 신공항은 1단계 9,000만명, 2035년 최종 마무리되면 연간 2억명 수용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라며 “김포공항을 대신할 인천공항, 인천공항 2터미널을 오픈한 노하우가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조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와 이스탄불을 교두보로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세계 속에 제2, 제3 인천공항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쿠웨이트=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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