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정도가 청년들이 불행하다고 여기며, 자신과 국가를 위해서라도 집값이 내려가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책임이 있는 주체로는 정부에 이어 남편을 두 번째로 꼽아 가정에서 남편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5∼6일 주최한 2018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보사연 이상림 연구위원과 유재언 부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의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불행하다(매우 불행+조금 불행)'는 응답이 73.4%나 됐다. '행복하다(조금 행복+매우 행복)'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2%는 '불행하다'고, 48%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대상을 노인으로 바꾼 같은 질문에 '불행하다'는 답변이 59.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행복보다는 불행 쪽의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주거문제와 관련해 집값 하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주택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락해야 한다(대폭 하락+소폭 하락)'는 응답이 69.8%에 달했다. '유지돼야 한다'는 22.5%, '상승해야 한다(소폭 상승+대폭 상승)'는 7.7%에 불과했다.
87.3%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나라에서 일·가족 양립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5.8%가 정부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남편 17.5%, 기업 15.7%, 지역사회 13.6% 등의 순이었다. 아내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답한 비율은 7.4%에 그쳤다.
'현재까지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정책이 자녀양육 가구에 도움이 됐느냐'는 물음에 46.4%가 '도움이 됐다(조금 도움+매우 도움)'고 했으며, '도움이 안 됐다(전혀 안 됨+매우 안됨)'는 대답은 53.6%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47.0%) 미혼자(38.6%)보다 출산·양육 정책이 도움됐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충분했다'(76.1%)가 '충분했다'(23.9%)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중순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