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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 갔다 도쿄행… 일본 “대북정책 적극 관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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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평양 갔다 도쿄행… 일본 “대북정책 적극 관여 기회”

입력
2018.07.04 16:20
수정
2018.07.04 21:4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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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ㆍ한미일 외무장관 연쇄 회담

비핵화 과정 日역할 등 강조할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간 후속협상이 가시화하면서 일본이 북한 비핵화에 관여하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7일 북한 방문 이후 일본을 들를 예정인 가운데 미일 외무장관 회담과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북미 협상의 진척상황을 공유하고 일본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4일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이 8일 도쿄(東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회담을 갖는 한편,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도 강경화 외무장관이 8일 일본을 방문,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개최된 지 3주 만이다. 북한 비핵화 논의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이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한미와의 공조를 통해 자국의 입장을 반영하며 북한 비핵화에 목소리를 낼 기회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복수의 외무성 간부에 따르면 일본 측은 지난달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요구를 인정해선 안 되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할 때에만 시행되는 조치라는 점 등을 확인했다.

미국은 최대 위협인 북한 핵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는 입장으로 인권문제는 후순위로 미루고 있다. 한국은 남북통일농구 개최 등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도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와 납치문제에서 특정 이슈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는 쪽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목표로, 북미 후속협상 상황을 파악하며 북일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전 외무성 심의관은 전날 일본기자클럽 강연에서 “북한은 미국, 한국, 중국 사이에 대화가 작동하고 있다”며 “일본 외교도 압력에서 국면을 바꿀 최대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협상을 담당했던 그는 갑작스러운 북일 정상회담 추진보다 꾸준한 외교를 강조하고, “국내에 위세 좋은 것을 말하는 것이 외교가 아니다”라며 대북압박 일변도의 아베 정부 외교를 비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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