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항공사가 전용기 4대 관리
싱가포르회담 때 김정은에 빌려줘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여러 대 전용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안보 차원에서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국가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나라마다 운용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대통령과 정부 고위인사들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8대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미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은 보잉사가 제작한 B747-200 기종을 변형한 것으로, 공중 급유를 통해 1주일 이상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군용 채널 및 인공위성 등을 통한 업무가 가능해 ‘하늘을 나는 백악관’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기내에서 전화를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접속하곤 한다.
중국도 지도부 전용기로 보잉사 B747-400 등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Air China)가 관리한다. B747 기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 차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빌리면서 화제가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과거 이용했던 전용기는 최근 베이징-평양 정기 노선에 투입됐다고 중화권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일류신(IL) 96-300 기종의 개량형을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전용기를 물려받았다가 두 번째 임기부터 현재 기종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총리, 상하원 의장, 헌법재판소 소장 등 정부 주요 인사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전용기는 안전상의 이유로 늘 예비기 2대와 함께 운행한다.
일본은 일왕 및 총리 전용기로 2대의 B747-400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리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담당한다. 자위대의 이라크의 평화유지대 파병에도 동원된 적이 있다.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를 보유하고 있다. 구 소련 시절 제작된 IL-62 후속 버전인 62M으로, 비행거리가 1만㎞라고는 하지만 기체 노후화로 인해 장거리 비행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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