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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먹는’ 미시령터널 구하기 안간힘

입력
2018.07.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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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간 4300억원 손실보전 예상되자 

 강원도, 경품 내걸고 이용객 유치 나서 

강원도가 힐링9경으로 선정한 설악산 울산바위.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힐링9경으로 선정한 설악산 울산바위.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혈세낭비의 주범이라는 불명예를 쓴 미시령터널의 통행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는 7월 한달 간 경품이벤트를 열고 미시령 힐링가도와 미시령터널 이용객을 대상으로 경차와 주유상품권을 증정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벤트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아 참여하면 된다.

인제에서 설악권인 고성군과 속초시로 이어지는 미시령터널(3.69㎞)은 기준 통행량을 밑돌경우 민간사업자에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2006년 개통했다. 강원도는 지난해까지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 소중한 혈세 238억원을 지급했다. 재정자립도가 30% 미만인 강원도 입장에서 이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문제는 계약이 마무리되는 2036년까지 천문학적인 혈세 지출이 예상된다는 것. 강원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미시령터널 통행량이 급감하기 시작해 18년간 손실보전금이 4,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차량 1대라도 더 유치해 손실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강원도가 안간힘을 쓰게 된 이유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3월 홍천에서 미시령터널까지 120㎞ 구간을 ‘힐링가도’로 명명, 홍보를 벌이고 있다. 또 인제 자작나무 숲과 울산바위 등 힐링가도 인근 명소를 ‘힐링 9경’으로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전국 영화관에서 힐링가도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서울시내 주요 역사와 버스터미널에 힐링가도 홍보 간판을 설치했다.

박동주 강원도 예산과장은 “전국 사진공모전과 44초 영화제, 파워 블로거 초청행사 등 힐링가도와 미시령터널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사업이라면 뭐든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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