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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멸종 위기에 처한 펭귄을 구한 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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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멸종 위기에 처한 펭귄을 구한 개가 있다

입력
2018.07.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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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펭귄을 구한 개가 있다. 플리커
멸종 위기에 처한 펭귄을 구한 개가 있다. 플리커

예부터 개는 양이나 닭 등 가축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는데요. 호주에는 '펭귄을 지키는 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닭을 지키는 개는 들어봤지만 펭귄을 지키는 개라니...참 생소한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호주의 미들아일랜드 섬에는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 위해 매년 펭귄들이 방문하는데요. 이 덕분에 1990년대에는 미들아일랜드 섬에는 약 2,000마리의 펭귄이 살았다고 해요. 그런데 2004년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미들아일랜드 섬 밖에 살고 있던 몇몇 여우들이 썰물 때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이용해 섬 안으로 들어와 펭귄들을 습격해 잡아 먹어 버린 건데요. 펭귄의 수가 겨우 27마리만 남게 된, 그야말로 대참사였다고 합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미들아일랜드 섬의 펭귄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했는데요. 호주 남동부 워넘불의 한 농장에서 닭을 기르며 살고 있던 농부 마시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시는 펭귄을 지킬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해결책을 생각해내는데요. 바로 자신의 닭들을 지키던 개 오드볼을 섬에 데려가 펭귄을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물 전문가들은 개가 오히려 펭귄을 잡아먹을 것이라며 어리석은 생각이라 비판했는데요. 하지만 다른 대책이 없던 상황이라 한 지역 공무원이 마시에게 오드볼을 섬에 데리고 나오라고 하죠.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오드볼의 존재만으로도 일주일 만에 여우를 찾아볼 수 없게 됐죠. 3주 후, 오드볼은 마시에게 되돌아왔고 오드볼의 뒤를 이어 다른 개들이 펭귄을 지키게 되는데요. 개들의 이런 노력 덕분에 2015년에는 펭귄의 수가 200마리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펭귄을 지켜낸 오드볼의 이야기는 같은 해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해 오드볼이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펭귄을 멸종 위기에서 구한 오드볼이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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