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서 일제히 비판 쏟아내
바른미래 “경제 어려운데 무책임”
정의당 “모임 명칭도 부적절”
더불어민주당 친문 핵심의원들이 ‘부엉이모임’이라는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을 내세워 계파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2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 체제가 되길 희망하냐”며 “그렇게 되면 수평적 당청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나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 핵심의원들이 이런 모임에 관심을 가지는 게 매우 안타깝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모임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이들의 활동목적은 밤에도 달(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부엉이가 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모임의 명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고 덧붙였다.
부엉이모임은 노무현 정부 출신 의원들과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의원들이 주축인 친목 모임으로 알려졌다. 박광온, 박범계, 전해철, 권칠승, 김병관, 김종민, 황희 의원 등 대략 40여명의 의원이 속해있고 비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들은 부엉이모임이 여러 친목모임 중 하나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초선의원은 “친문 당대표 후보의 단일화를 주도하거나 조직적 계파정치를 도모하는 모임이 아니다”라며 “종종 식사를 함께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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