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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에 데이터 사용량 급증… 4개월간 증가폭 지난해 전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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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요금에 데이터 사용량 급증… 4개월간 증가폭 지난해 전체 수준

입력
2018.07.03 17:38
수정
2018.07.03 18:4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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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 습관이 바뀌고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소 20배 이상 빨라지는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하면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사용한 총 트래픽은 356.5페타바이트(PBㆍ약 100만GB)로 1월보다 50.1PB 증가했다. 올 들어 4개월간의 트래픽 증가폭이 작년 1년간(55.7PB)에 육박할 만큼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4세대 이동통신(LTE) 가입자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은 5월 기준 7.6기가바이트(GB)인데, 이는 통신 3사의 6만원대 요금제를 택해야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통신사마다 앞다퉈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영향이 크다. KT가 지난 5월 30일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존 요금제 이용자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가입자 가운데는 고화질 영상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데이터ON 비디오’ 가입자의 비중이 50%를 넘는데, 이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기존 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던 고객들에 비해 81%나 많았다. KT 관계자는 “KT의 새로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고객의 데이터 갈증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이통 3사 최초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도 “올해 1분기 고가 요금제 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사용 제한이 사라지자 콘텐츠 이용 방법도 달라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집에서도 와이파이 대신 LTE를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두 통신사에 이어 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까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LTE 데이터 사용량 증가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소비 패턴이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5G 서비스 상용화에 맞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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