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은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유인원 가운데 한 종인 침팬지는 인간 유전자와 무려 98% 가량이 일치하죠.
이처럼 유전적으로는 거의 같지만 침팬지 사회와 인간 사회는 매우 큰 차이가 납니다. 침팬지는 자연 그대로의 원시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인간 사회는 과학발전을 토대로 문명을 이뤘죠.
하지만 문명의 발전이 반드시 깔끔한(?) 생활을 보장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바로 침팬지의 잠자리가 사람의 잠자리보다 더 깨끗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메간 토미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3년 8월~2014년 4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이사 계곡(Issa valley)에 사는 야생 침팬지 41마리의 잠자리를 조사해 인간의 잠자리와 비교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지난 5월 발표했습니다.
침팬지들은 보통 약 9m 가량 높이의 나무 위에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이용해 매일 둥지를 만들어 잠자리로 사용하는데요. 연구팀은 챔팬지들 잠자리에서 면봉과 청소기 등을 이용해 유해박테리아와 해충의 유무 등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예상과 달리 침팬지 둥지에서는 유해한 박테리아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진드기, 기생충과 같은 해충들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인간은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침팬지 둥지보다 더 많은 유해 박테리아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침대에서 발견된 박테리아의 35% 가량이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과 입 안의 침, 항문 주변에 남은 대변 찌꺼기와 같이 인체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밝혔는데요.
문명의 발달과 함께 보다 나은 청결을 위해 실내생활을 시작한 인류가 잠자리에서만큼은 침팬지보다 더 불결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좀 당황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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