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식 운영에 부정적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제로섬 게임 측면서 접근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일 최근 여야에서 거론되고 있는 개혁입법연대나 개헌연대에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기존 거대정당들의 인위적인 편가르기나 정치공학적 짝짓기에 동참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40대 원내대표로 야심 차게 닻을 올린 김 원내대표가 제3당으로서 독자노선을 지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본보 전화 인터뷰에서 편가르기 식 국회 운영이 오히려 성과를 더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선 개혁입법연대와 관련, “자유한국당을 빼고 간다면 그 쪽에서 가만히 있겠느냐”며 “우리 당을 빼고 154석이 되든 우리 당을 포함해서 184석이 되든 (대부분의 법안은) 한국당이 반대하면 통과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특히 한국당이 법안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현실적인 이유를 들면서 “여권이 자꾸 이 그룹 저 그룹 잡을 게 아니라 사안별로 법안 처리에 나서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군불을 지피고 있는 개헌연대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들었다. 그는 “개헌과 선거제도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겠지만 이를 원구성 협상 등과 연결시키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입장이 자칫 당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사안별로 국민의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잘 설득한다면 당 내부도 충분히 아우를 수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공감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민생법안이라고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한국당이든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제로섬’ 게임 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은 국회의 한정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각 교섭단체가 나누는 과정으로 사실상 제로섬 게임”이라며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임해야지 지나치게 이익을 취하거나 양보를 하는 자세로 임하면 합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개혁입법연대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기준 없이 자기 입맛에 맞는 법안만을 개혁입법이라고 하거나 자신들만 개혁세력이라 칭하는 건 개혁이라는 이름을 빌려 자기 이득만 챙기려는 아류들이 주로 하는 행동”이라고 김 원내대표에 힘을 실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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