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간판 네이마르(26ㆍ파리 생제르맹)가 ‘1골 1도움’으로 16강 멕시코전 승리를 이끌고도 ‘엄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3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월드컵 16강전 멕시코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6분 상대 수비수 미겔 라윤(30ㆍ세비야)에게 오른 발목을 밟혔다. 라윤은 쓰러진 네이마르 옆에 있던 공을 줍다 발을 밟았는데, 네이마르는 소리를 지르며 뒹굴었다. 오른발은 지난 2월 수술을 받았던 부분이다.
라윤은 황당하다는 듯 손을 저으며 고의성이 없다고 항변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 심판으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네이마르는 잠시 뒤 일어나 경기에 복귀했다.
라윤이 네이마르의 발을 밟은 건 화면에 분명히 잡혔지만 네이마르가 밟힌 강도에 비해 과도하게 고통을 호소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시간을 끌면서 상대 선수를 퇴장시키기 위해 아픈 척 연기했다는 것이다.
경기 후 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상대 팀의 한 선수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라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BB 방송도 “네이마르가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경기 후 네이마르에게 가장 낮은 활약 점수(4.47)를 줬다. BBC 해설위원인 코너 맥나마라는 “네이마르가 마치 악어에 물린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라며 “팔다리를 잃은 것 같다”라며 비꼬았고 USA투데이는 “네이마르의 또 한 번의 ‘오스카급’ 명연기로 트위터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에서도 상대 선수와 충돌 후 여러 바퀴 구르는 모습으로 인터넷상에서 여러 합성 사진과 패러디 영상을 낳은 바 있다.
엄살 논란에도 네이마르는 멕시코전을 통해 다양한 기록을 만들었다. 멕시코전 득점으로 이번 대회에서 2골을 추가해 개인 통산 월드컵 득점을 6골(2014년 4골)로 늘렸다. 또 동료에게 16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멕시코 선수들에게 반칙 6개를 당한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경기를 합쳐 총 23차례 반칙을 당하면서 이번 대회 파울을 당한 순위에서도 1위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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