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과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전국 매장 4,700여곳에서 연간 약 2억3,000만장의 비닐봉투를 줄이기로 했다. 두 제과 업체는 이미 2012년 환경부와 비닐 봉투 줄이기를 시도했으나 흐지부지돼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환경부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환경운동연합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 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80% 감축하고 대신 재생종이 봉투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또 올해 말까지 연간 26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30% 줄이기로 하고 종이 빨대와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올해 하반기부터 유색 일회용컵 디자인을 무색으로 바꾸고 비닐봉투 없는 날을 운영해 장바구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자원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1만925톤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2년에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고 고객이 요구하지 않는 한 일회용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적 있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2014년 파리바게뜨의 40%, 뚜레쥬르의 62%가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는 등 협약이 흐지부지돼 비판을 받았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이번에는 아예 감축 비율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이라 예전과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발적 협약과 별도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올해 11월에는 제과점이 비닐봉투 무상제공금지 대상업종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에 비닐봉투 사용은 실제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PC그룹 관계자도 “예전에는 일시적 캠페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시행규칙 개정을 앞두고 있어 실효성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봉투나 가방을 가져오지 않은 손님은 손잡이가 있는 재생종이 봉투를 유상으로 구매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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