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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과로사회 지적했는데 과로로 탈 나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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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과로사회 지적했는데 과로로 탈 나 민망”

입력
2018.07.02 16:50
수정
2018.07.02 2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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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수석ㆍ보좌관회의 주재

노동시간 단축 안착 대책 당부

시도지사 간담회 정례화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기몸살로 인해 지난 달 28일부터 휴식을 취하다 이날 공식업무에 복귀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감기몸살로 인해 지난 달 28일부터 휴식을 취하다 이날 공식업무에 복귀했다. 고영권 기자

과로와 감기몸살로 연차휴가까지 내며 휴식을 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8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문 대통령의 복귀 일성은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동시간 단축 강조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 수석ㆍ보좌관회의장에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감기 후유증인 듯 약간 쉰 듯한 목소리로 모두발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몸살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다”며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그런 말까지 듣게 됐으니 민망하기도 하다”고 말했고,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공개 일정이 없었다. 27일 주치의 권유로 일정을 취소한 뒤 28, 29일엔 연차휴가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두 가지 현안을 중심으로 입장을 밝혔다. 먼저 노동시간 단축 시행과 관련, “과로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일 등 외국 사례에서 보듯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우리 정도 수준을 갖춘 나라 가운데 우리처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나라는 없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이제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도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청와대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선 7기 지방자치 출범과 관련, 개헌 무산을 언급하며 “현행 헌법 체제 속에서도 지방자치와 분권을 최대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도지사 간담회 정례화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여민관 사무실로 출근해 주요 참모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사무실 출근길엔 지난달 25일 새로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의 인사도 받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이 딱 전공에 맞게 오셨으니 잘하시리라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장악력이 강하시다고요. 하하”라면서 웃었고,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장악력 언급은 기획재정부 출신 윤 신임 경제수석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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